사실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들은 판매중인 제품이 고객의 피부에 실제로 좋은지, 도움이 되는지 자체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한두 번 구입하고 말더라도, 어차피 광고를 통해 새로운 고객들을 유입시키고, 새로 유입된 고객들에게서 신규 구매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화장품 시장은 어마어마하게 규모가 크고, 수많은 소비자들이 부랑하는 유목민처럼 좋은 화장품을 찾아 헤매고 있거든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 각종 고액의 광고를 통해 그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 내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피부에 좋은 화장품 보다는, 잘 팔기 좋은 화장품을 만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피부에 좋은 화장품이란 어떤 화장품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화장품이란 간단합니다. “좋은 원료로 만들어진 화장품” 입니다.
화장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원료입니다. 어떤 원료가, 어떻게, 얼마나 들어갔는지가 화장품의 핵심 입니다.
여기까지 들으시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신데요. 이미 대형 플랫폼이나 각종 매체, 콘텐츠를 통해 화장품 원료의 중요성은 이미 웬만한 소비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화장품에 들어간 모든 원료는 소비자에게 전성분을 공개하도록 법적인 제도도 갖춰져 있습니다. EWG라는 비영리 단체에서는 skindeep 이라는 지표를 만들어 화장품 원료를 등급별로 나누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화장품 원료는 이름부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 에틸헥실글리세린, 부틸렌글라이콜 등…
이름만 들어서는 도통 무슨 원료인지 알 수가 없지요. 이러한 원료들이 적게는 수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가 조합돼서 하나의 화장품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안 그래도 복잡하고 어려운 성분이 더더욱 인지하기 어려워 집니다. 그러면서 여기서 맹점이 생기게 되는데요, 원료의 종류 만큼이나 중요한 원료의 품질에 대해서는 간과하게 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들은 원료의 원가가 1,000원이 되지 않는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그것에 각종 광고비, 포장비, 유통비, 인건비 등이 붙으면서 소비자 가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지요.
같은 이름 아래, 다른 품질의 원료
화장품 원료는 원산지나 가공 방식, 원물의 종류 등등의 요인에 따라 그 품질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게 됩니다.
단순히 “사과”가 들어갔다고 해서 다 같은 사과는 아닌 것이죠. 중국산 사과, 말레이시아산 사과, 국내산 사과가 다르고, 수확 시기나 재배 공법, 농약 처리의 유무 등 여러 가지 요건에 따라 이름은 같은 “사과”라 할지라도, 각각의 맛과 상태, 상품으로서의 급이 다른 사과가 됩니다.
제가 수급해오던 화장품 원료 중에는, 같은 이름의 원료이지만 원가가 10배 가까이 차이나는 원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름부터가 쉽지 않은 화장품 성분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깊은 부분까지 인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화장품 회사들이 화장품을 만들 때는, 먼저 보여지는 피상적인 것들에 집중된 제품을 만들게 됩니다.
화장품을 살 때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보여지는 것은 광고, 패키지, 브랜드 등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에 치중된 화장품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화장품의 핵심은 원료(성분) 인데, 정작 그 무엇보다 중요한 원료의 가격은 극한으로 낮추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질이 낮은 원료를 사용하더라도, 어느정도 건강하고 정상적인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의 피부에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다만 건강을 잃고, 문제가 생긴 피부, 면역력이 떨어져 약해져 있는 피부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정말 좋은 화장품의 도움을 받았을 때 상태가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화장품은 아무리 써봐야 아무런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요.
그린로그의 철학은 일반적인 화장품 회사와는 조금 다릅니다.
- 원료의 품질 높이기에 집중합니다.
- 광고비, 유통비, 포장비, 인건비 등에서 발생하는 거품을 최소화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화장품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 성분과 기능에 충실한, 제대로 된 화장품을 만듭니다.
겉보기에는 다소 작고 소박해 보이고, 예쁘거나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린로그는 본질에 충실한 제품들로 꾸려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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